나는 신장암 4기다.
거대한 크기의 암에 혈뇨가 나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다행히 좋은 교수님을 만나 수술로 한쪽 신장과 부신, 요관까지 깨끗이 제거했다.
비뇨의학과에서 수술 전 PET-CT 검사에서 폐전이가 있다 했고, 퇴원할 때 폐전이 확진을 받고, 퇴원 한 달 후 외래에서도 폐전이 치료를 잘 받으라고 종양내과로 전과를 해 주셨다.
하지만 전과 후 종양내과 주치의는 폐전이 일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다며 3개월을 지켜보자고 했고
3개월 후 폐전이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
급히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육종성 신장암에 잘 듣는다는 면역항암제 옵디보 + 여보이를 선택해 치료를 시작했다.
옵디보 + 여보이를 3주마다 4회 맞고, 이후 옵디보만 2주마다 맞는 치료다.
함암치료 시작 후 두 달이 되었을 때 항암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CT를 찍었는데 암이 200% 더 커져있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면역항암제가 전혀 듣지 않는 상황이다. RECIST Criteria 고형종양에서의 반응 평가 기준이라는 것이 있는데 20%만 커도 암이 진행인데 나는 200%가 커져있었던 것이다. 주치의가 이전 CT와 비교해서 암 크기의 변화만 정확히 확인했다면 바로 다른 치료제로 바꿔야 한다고 내게 강력히 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주치의는 가성진행 일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빠른 속도로 자라는 육종성 신장암이었던 나는 면역항암제만 믿고 있었기에 옵디보 + 여보이를 1회 더 맞아 보기로 했다.
한 달 뒤 결과는 암이 또 커져있었고, 폐쪽 통증까지 서서히 심화되고 있었기에 급히 치료제를 바꾸어 표적치료제 카보메틱스를 먹기 시작했다.
카보메틱스는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심하다고 알려진 표적치료제이다. 용량은 60, 40, 20mg이 있다.
카보메틱스 복용 20일.
부작용은 피부와 손발증후군 등이다. 세수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손발끝에 물집과 걷기 힘든 수족증후군이 이제 시작 단계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부작용 만큼 암세포는 죽어가고 있을까?
아직은 표적치료제 카보메틱스의 반응 평가를 할 때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을 조절해 가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내성이 생기기 전까지 표적치료제의 용량을 조절해 가면서 얼마동안 먹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표적치료제로 암이 줄어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내 몸이 망가져서 생활이 힘들어지니 앞으로 점점 심해질 부작용 앞에 두려움을 느낀다.
현재까지 신장암에서 사용하는 항암치료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은 완전관해(10% 정도)를 꿈 꿀 수도 있지만 문제는 치료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듣는 경우도 있지만 듣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암이 더 빨리 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완전관해(암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를 누리는 환자도 있다.
표적치료제는 부작용이 심하고 오래 쓰다보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듣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 그런 경우 다른 표적치료제로 바꿔서 사용한다. 환자 개개인이 다 다르지만 부작용도 심하여 쉽지 않다. 완치 개념은 없다.
요즘은 면역항암제 + 표적치료제 병용요법이 면역항암제 병용과 함께 많이 쓰이고 있는데 비급여로 비용이 비싸고, 표적치료제가 들어가는 만큼 부작용이 있다.
카보메틱스 20일 부작용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지날 때마다 증상이 늘어나고 통증 강도는 심해짐
• 얼굴과 두피, 목에 발진 : 여드름하고 다른데 심함. 갈라진 부분이 아물지가 않은 상태로 세수할 때 피가 나는 경우도 있음. 청소년기에도 여드름 한 번 없었는데 카보 복용 일주일부터 심해짐. 세수가 힘들다.
• 손가락발가락 물집 :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힘을 줘서 쥐는 행동을 할 때 아픔. 키보드 타자 시 불편감. 손발이 저리는 경우가 많다.
• 목소리 : 맑고 청명한 소리에서 최근 흐리멍텅 한 목소리로 변하기 시작.
• 탈모 : 머리 감을 때 원래보다 더 빠짐.
• 변비 : 일주일 전부터 변을 볼 때 오래 걸려서 변비약을 복용 중. 계속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변비를 모르고 살았는데 카보가 변비를 일으킴.
• 고열과 복통 : 지난 주말 잠깐 잠깐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복통과 고열이 이틀 동안 계속되어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감. 감염수치가 조금 높다하여 항생제를 맞고, 경구약도 5일분 받아와 먹고 있음.
• 발바닥 통증 : 사흘 전부터 발바닥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며칠만에 걷기가 매우 불편함.
복약 일자 변화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추가합니다.
부작용이 심하신 분에 비하면 약한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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