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불편한것

동물공장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맑은돌 2007. 5. 25. 00:33
동물공장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체험 삶의 현장을 통해 본 돼지 사육 풍경은 새끼가 나자마자 꼬리를 자르고 이빨을 벤치로 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꼬리에서 피가 나는 것이 안쓰럽지만 그렇게 해야 다른 새끼들에 상처를 주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것처럼 설명도 붙었고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진실은 그것이 아니다.


수요일 환경스페셜에서 방영한 동물공장 - 돼지 편에서는 새끼를 밴 어미들을 제 몸 하나 눕힐 수 없을 정도의 좁은 틀에 가두고 새끼 낳는 기계를 만들어 버린 사람의 잘못으로 시작했다.

돼지는 새끼를 낳을 때면 부드럽고 따뜻한 곳을 찾아 흙을 파고 보금자리를 준비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좁은 틀에 가두어 두다가 새끼를 낳을 때가 되어서야 차가운 쇠붙이 바닥에서 새끼를 낳으니 어미와 새끼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꼬리가 잘린 새끼 돼지의 꼬리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새끼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몸을 덜덜 떤다.

생후 얼마간 어미젖을 먹어야 하지만 다시 새끼를 가지도록 어미와 새끼를 일찍 떼어놓는다.

어미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새끼들은 여기서 다시 한 번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로 병이 생길 수밖에 없고 항생제와 백신을 줄줄이 맞는다.

어미는 그렇게 새끼 낳는 기계로 지내다가 평균 수명의 반 도 살지 못하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데 도살장으로 가는 과정 또한 지옥과 다름없다.

죽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고기의 질도 떨어지고 운송 중

시장에서 웃는 얼굴의 돼지머리를 볼 수 있지만 고통 속에 살다온 불쌍한 돼지들이다.

결국 항생제와 스트레스로 얼룩진 돼지를 먹는 사람이 불쌍해진다.


네덜란드의 돼지 사육 농가의 모습은 모성애가 강하고 사회성이 있는 돼지의 특성을 배려하여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기르기도 하고 항생제 사용도 거의 없다.

도축 과정 또한 운송부터 질병을 확인하는 과정이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국가에서 고용한 수의사들이 도살장에서 질병에 걸린 돼지를 구별하기 위해 내장을 확인하는 꼼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확한 이력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유럽연합 자유 무역 협정에서 EU 농가의 방패막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네덜란드처럼 돼지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돼지 사육 농가가 있는데 통풍이 잘 되고 배설물 걱정이 없는 사육공간과 미생물을 배양해서 직접 만든 사료로 키워 따로 약을 줄 필요가 없어 돈도 덜 들고 돼지는 건강하게 잘 자란다.

이 분은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기 때문에 하루도 집을 비울 수 없다고 한다. 돼지를 지극 정성으로 키우고 있었다.

참으로 훌륭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돼지가 행복하면 사람도 행복하다는 자연의 순리를 덮어두고.

아주 엉뚱하게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다 주고 항생제와 약물을 수의사의 처방도 없이 퍼붓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마치 풀만 먹는 소에게 소고기나 소의 피 같은 육식을 강요하여 미친소를 만드는 미국과 다름이 없는 행동을...

다음 주에 나올 동물공장 2편 - 닭장도 마찬가지다. 항생제를 맞은 닭이 낳은 달걀을 섭취한 인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자연의 순리를 따르면 짐승도 사람도 함께 행복하다.

돈돈 거리다 모두 돌고, 사람을 생각하면 사람이 된다.


교육은 사람을 짐승이 아닌 사람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모습은 마치 새끼 돼지를 스트레스로 몰아 넣고 항생제를 마구잡이로 주는 것처럼 순리에 맞지 않다.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괴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사람을 만들 생각을 해야한다. 괴물을 만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