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불편한것

맛있는 라면이 없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공정위 덕분

맑은돌 2015. 2. 23. 02:29

달리기를 할 때는 모두가 공평하게 출발선에 서서 출발한다.
누군가 몇 발 앞에서 출발하거나 금지 약물을 먹는다면 그것은 결코 공정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상식이 크게 벗어나는 나라다.
물론 약자를 배려한다면 약간의 혜택을 줄만도 하지만 거꾸로 힘샌자를 돕는 대한민국이다.
대기업이 사업하고 돈 벌기 좋은 나라.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먹고, 영업을 방해하는데도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대형 영화관 CJ CGV롯데시네마가 계열회사·자사가(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한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주거나 상영시간을 유리하게 제공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다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거래상대방 차별 행위로 공정위에 걸렸다. 이것도 중소 영화 배급사(NEW 뉴)가 건의 한 후 어찌 어찌 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공정위는 그야말로 높은 사람이 얘기해야 겨우 움직이는데 대기업의 종과 다름이 없다.


사진. 마트에서 거래상대방 물건 안 팔기는 대형 영화관이 계열회사 영화 몰아주기랑 똑같다.
다르다고? 공정위 야이..


이런 저런 불공정 사례가 넘쳐나지만 내가 몇 년째 겪고 있는 것을 얘기하고자 한다.

한 때 라면 시장 1위의 삼양이 롯데라면(농심)에게 자리를 빼앗긴 것은 우지파동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우지파동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지금까지 롯데에게 빼앗긴 1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삼양이다.

아무튼 죄 없는 삼양식품은 한 방에 훅 가고, 이 사건으로 이득을 본 것은 롯데다. 무슨 냄새가 나지 않나? 지금 삼성전자가 검찰을 등에 업고 세탁기 파손 사건화로 엘지전자 사장 출국 금지, 본사 압수 수색, 기소라는 황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말이다...각설하고.


삼양식품에서 나오는 맛있는 라면. 이름처럼 참 맛있는 라면이다.
정말 좋아하는데 집앞 메가마트에서는 살 수가 없다. (오뚜기나 팔도 제품은 있는데 삼양식품만 없다)


사진. 메가마트에는 삼양식품의 라면 제품을 살 수 없다.


왜 메가마트에는 삼양라면을 팔지 않을까?
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하지만 도저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메가마트는 농심 그룹 계열이다. 농심은 라면을 만든다. 그래서 삼양심품에서 나오는 라면을 팔지 않는다.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농심이 자기 계열 마트에서 거래상대방(삼양)에게 차별 행위를 하는데도 공정위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상황은 대형 영화관이 계열회사 영화 몰아주기랑 똑같다고 보면 되는데 말이다. 공정위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대기업 보호위인가?

이 문제로 1~2년 전쯤 메가마트 본사에 전화도 해 보았으나 메가마트가 농심이라서 안 된다는 답변만 받았다.
당시 공정위에 신고도 했지만 삼양에서 신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어쨌는지 조사할 생각조차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공정위가 정신을 차려 세금만 축내지 말고 일을 좀 해주기를 바란다.

하루 빨리 메가마트에서 삼양 맛있는 라면을 사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

소비자는 스스로 권리를 찾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대형 마트의 자체 상표 브랜드 제품인 PB 상품은 사지 말았으면 한다.

여러 가지 좋은 점을 말하지만 실제 좋은 점 보다는 품질관리도 안 되는 질 떨어지는 제품에 제조사의 힘을 빼고, 대형 유통 업체의 가격 협상력만 높이고, 중소 제조사의 아이디어 빼먹기 등 갑질 하는데만 도움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사진. 메가마트 반성하라! 외치는 부산시상인연합회.


참고로 메가마트는 부산 경남 지역에 있는 마트로 규모가 큰 곳은 이마트, 홈플러스처럼 엄청 큰 곳도 있고, 작은 곳은 동네 큰 마트 정도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오래 전에는 농심가 마트, 농심가 수퍼로 운영 하다가 2000년대 초반 메가마트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