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낮 2시.
하기스 홈페이지(www.kr.huggies.com) 회원가입을 할 수 없는 문제로 유한킴벌리에 전화를 했다.
홈페이지 담당 부서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더니 상담원은 홈페이지에서 문의를 하라고 하면서 전화 연결은 어렵다고 했다. 뭐시라고? 내 귀가 잘못 되었나 싶어서 재차 물었다. 안 된다고 한다.
유한킴벌리라는 회사에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일단 몇 분을 붙잡고 있다가 끊었다.
다시 전화를 해서 상담원에게 앞에 상황을 이야기 하고 전화 연결을 부탁했는데 직접 연결은 어렵고 어떤 문제인지 얘기해 주면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곳에서 전화를 주도록 하겠다고 했다.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역시 아웃소싱은 별로~
회원가입이 안 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기다리니 한 시간이 안 되서 전화가 왔다.
나는 홈페이지가 비표준 웹기술을 사용해서 비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에서는 회원가입이 안 된다는 확신에 차서 이야기를 했다. 진짜 그렇게 잘못 알고 전화를 했다. (※실제로는 홈페이지 회원가입 처리의 오류임.)
그런데 자기들은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 리뉴얼을 했기 때문에 다 확인 했다면서 아이패드, 사파리, 파이어폭스 얘기를 꺼내는 것으로 봐서 진짜로 되는 것 같은데.
믿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회원가입을 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10월 13일 토요일 새벽 날을 잡고 여러가지 비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에서 다시 한 번 회원가입을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관리 업체에서는 자꾸만 된다고 하길래 회원가입까지 되는지 다시 확인하고 전화를 달라고 했다.
얼마 있다가 또 전화를 걸어와 회원가입까지 문제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이상하네~
알았다고 집에 가서 해보겠노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 속는 셈치고 내가 쓰는 환경에서 또 해 봤는데 안 된다.
19일 밤 아이패드에서 다시 시도 했지만 안 된다.
진짜 골탕 먹이는 것인지. 시간 낭비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짜증이 솟아났다.
홈페이지 관리 외주업체에 쓸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메일 끝 부분에 유한킴벌리 본사에 어떻게 따질 것이다라는 내용까지 넣을 각오로 차곡차곡 글을 써 나갔다.
--- (메일 내용) ---
안녕하세요.
아래 내용 잘 읽어 보시고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종시까지 확실히 확인한 다음 연락 주십시오.
아래 단계를 통해 하기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누르면 www.happybabyclub.co.kr/member/join_step1.asp 로 연결 된다.)
1. 약관동의
2. 실명인증
3. 회원정보입력
4. 회원정보확인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입니다.)
1. 약관동의 단계까지는 문제 없어요.
2. 실명인증 단계에서 이름과 주민번호를 넣고 '실명확인' 버튼을 누르면 웹 브라우저 종류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넘어가지 못합니다.
(실명인증 단계를 넘은 경우라면...)
3. 회원정보입력 단계에서 열심히 정보를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가입완료' 버튼을 누르려고 하지만 절대로 눌러지지 않습니다. 절대 안 되요.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면 되겠지요?)
아래 내가 가입을 위해서 사용한 운영 체계와 웹 브라우저를 나열합니다.
(가입이 안되기 때문에 '4.회원정보확인' 단계로 갈 수 없습니다... -끝- )
맥오에스텐 타이거 10.4.11 / 파이어폭스 3.6.28 : 2단계 '실명확인' 버튼 안 눌러짐.
(파이어폭스 3.6.28에서 자바 스크립트 없이 클릭할 수 있도록 단계적 기능 축소 작동 안 함.)
맥오에스텐 타이거 10.4.11 / 사파리 4.1.3 : 3단계 회원정보입력 후 '가입완료' 버튼 안 눌러짐.
우분투 리눅스 12.04 / 파이어폭스 16.0.1 : 3단계 회원정보입력 후 '가입완료' 버튼 안 눌러짐.
맥오에스텐 마운틴 라이언 10.8.2 / 사파리 6.0.1 : 3단계 회원정보입력 후 '가입완료' 버튼 안 눌러짐.
하기스몰 또한 똑같이 회원가입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따지려고 전화하는 과정도 힘들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궁시렁~ 궁시렁~
--- (메일 내용 끝) ---
이렇게 쓰고 다시 한 번 여러 환경에서 확인을 하고 메일을 보내기 위해 테스트를 하던 중 회원가입을 할 수 없었던 진짜 원인을 발견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가입완료' 버튼을 누를 수 있었고, '회원가입'이 되었다고 한다.
회원정보를 입력하면서 이전과 달리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위해 회원탈퇴 후 다시 가입하면서 확인했다.
3단계 회원정보입력 도중 “아기엄마/아빠이십니까?” 질문에 '예'를 선택하고 자녀정보(몇 명, 이름, 생년월일, 성별, 기저귀 단계)를 입력할 경우 '가입완료' 버튼을 누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아기엄마/아빠이십니까?” 질문에 '아니오'(기본 선택)를 누르면 '가입완료' 버튼은 정상적으로 눌러지기 때문에 회원가입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홈페이지 외주 업체는 '아니오'(기본)로 가입하니 문제가 없없던 것이다.
이때까지 쭉~ “아기엄마/아빠이십니까?” 질문에 '예'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입완료'가 안 눌러지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돌아가는 비표준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줄로만 착각한 것이다.
휴~ 정말~
진짜 홈페이지 제작 업체가 테스트를 제대로 하고 만들었다면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겠지.
왜 소비자가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인가?
홈페이지 제작 업체가 얼마나 구닥다리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가 있다.
3단계 회원정보 이메일 입력에서 -직접입력-이 아닌 웹메일 리스트를 보면 19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져 든다. 라이코스, 유니텔, 신비로... 망하고도 쭈리가 남은 업체들을 선택하라고 놓아 둔 것을 보면 한 숨이 열 번은 흘러 나온다~ 한 번쯤 확인은 하는지. 2020년에도 그대로겠지?
더불어 유한킴벌리에서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외주업체에서 하는데 무슨 정보를 그렇게 많이 입력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기저귀 2만원 할인 받을려고 회원가입을 하는데 너무 많은 개인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할인 쿠폰과 내 개인 정보를 맞바꾸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ㅇ필수항목 : 이름 , 주민등록번호, 회원아이디, 비밀번호 , 자택 전화번호 , 자택 주소 , 휴대전화번호 , 이메일 , 임신개월수, 출산예정일, 부모여부, 자녀수, 자녀이름, 자녀생일, 자녀성별, 사용중인 기저귀단계, 이메일수신여부, SMS수신여부
ㅇ선택항목 : 추천아이디, 구매처, 블로그URL, 활동대표카페URL
ㅇ서비스 이용기록 , 접속 로그 , 쿠키 , 접속 IP 정보
요즘 집전화 없는 집도 있는데 필수라니.
주민번호는 정말 불필요한 개인 정보라고 본다!!
다음 정부에서는 개인정보보호 전담 부서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 정권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 주기를~~
지금 몇 시냐... 우씨~
애기 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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