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건강

빈대와 누에.

맑은돌 2006. 1. 26. 01:37
뉴욕에 빈대가 많아 난리라는 뉴스가 나왔다.
옛날에 참 많았다며 지금은 어디로 갔냐고... 크다... 작다... 빈대 얘기로 아버지, 어머니가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며 옥신각신 하셨다.

다른 뉴스에서는 누에로 항암제를 만드는 박사가 나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또 옛날 기억을 더듬으셨다. 옛날에는 누에를 다 키웠기 때문이다.
옛날 시골에서 키우던 방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뽕잎을 잘게 썰어 먹이기 시작하면 무럭무럭 가지 채로 줘도 잘 먹는다. (소나기 소리)
끓는 물에서 실을 뽑는다.

“실을 뽑다가 번데기가 보일 정도가 되면 할머니께서(내게는 증조모) 아버지에게 먹으라고 주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 하시고는 했다.)

그때 고치를 보면 게으른 누에와 열심히 애쓴 누에를 알 수 있는데...
열심히 일한 누에는 쪼글 쪼글한 번데기가 되고, 게으른 누에는 손가락 만한 것이 먹을 때면 툭~ 하고 터져서 맛도 없다고 하셨다. ㅎㅎ”

다음해를 위해서 몇 개를 문 위에 걸어두고 확인...
봄이 올 때 고치에서 나오면 한지 위에서 알을 받는다.
다시 자란다...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시대...
힘들게 살아 오셨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참으로 행복한 세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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