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틀·비표준웹

낭비가 심한 우리나라 웹

맑은돌 2006. 10. 12. 19:20
항상 느끼고 있는 문제점이지만 오늘 이렇게 정리해서 남겨둔다.

제목: 낭비가 심한 우리나라 웹

1. 꼭 사용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플래시와 자바 스크립트. 과도한 효과를 사용한 플래시는 컴퓨터를 느리게 하고 검증하지 않은 비 표준 자바 스크립트는 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이상한 결과를 낳는다.
1. 손톱그림을 사용하지 않아 큰 용량의 그림을 동시에 여러 개 받느라고 네트워크 자원을 낭비하고 시스템을 느리게 만드는 일.
1. 의미에 걸맞지 않은 태그를 사용하여 의미 검색을 어렵게 만듦. (무개념 HTML)
1. 표가 아닌 모양을 위해서 표와 관련한 태그를 사용하는 상황.
1. 메뉴를 플래시 또는 대체 설명을 붙이지 않은 그림으로 구성하여 시각장애인 또는 텍스트 전용 웹-브라우저에서 메뉴 이동을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한 경우. (플래시를 만드는 어도비 홈페이지도 메뉴에 플래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1. 그림에 대체 설명을 넣지 않아 글과 그림을 구별할 수 없도록 하여 정보 접근을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한 경우.
1. 그 중 최악은 '액티브 엑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이 윈도우즈 사용자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놓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대다수의 우리나라 웹이 절름발이 신세인 상황에서 다른 나라처럼 장애인도 웹 접근에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웹 접근성'을 법제화할 경우 다 뜯어 고쳐야 하는데 그러면 엉터리 웹을 만들던 그 업체는 돈을 두 번 벌 수 있는 셈이다.

어디 웹 뿐이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문제가 웹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예방에 힘을 쓰면 돈이 적게 든다.
태풍이 지나간 뒤 복구에 돈을 쏟아 붓고도 다음해에는 또 당하는.
국민만 분통이 터지고, 불량 업체들은 나랏돈 잘 먹는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된다.

국회의원, 시의원, 군의원은 쓸 때 없는 큰 공사와 축제로 돈 쓸 궁리나 하고, 맨날 예산 없다고 정부에 돈이나 달라고 하고, 의원들과 친분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 이권에 개입하고 돈 한 푼 안 들이고 나랏돈 가져다 쓰고, 일자리 만든다고 기업에 돈 주면 공짜로 사람 '막부려' 먹고, 서류 조작이나 해서 '눈먼 돈' 빼먹는
다른 길로 빠지는 군...

이래 저래 사기꾼들만 돈버는 세상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만 서글프다.

덧: 얼마전 KBS스페셜에서는 '시청각 장애인'이 나왔다. 시각이면 시각, 청각이면 청각 장애인만 생각했는데 '시청각 장애인'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나라와 우리나라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하물며 디자이너라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