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영화·노래·시

파리채의 또다른 용도

맑은돌 2006. 7. 15. 12:18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3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잠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다시 눈을 붙이려고 하는데 바퀴벌레가 날아다닌다는 소리가 들린다.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고 파리채가 안보인다.
파리채를 손에 쥐고 내 엄지보다 큰놈을 향해 파리채를 날렸다.
바로 아래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골인~ ^^;
신문지와 휴지를 적당 비율로 포개 움켜쥐고 다시 휴지로 감싼다.
그리고 체중을 실어서 사뿐히 밟는다. (아작난다)

큰놈을 처리 후 방으로 올라오니 이번에는 중급이 설치고 있어 처리한다.
날씨가 덥긴 더운 모양이다.
더운 것은 못견디는 바퀴도 열대야를 틈타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집이 낡아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지만 심하다.
가능한 살생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모기, 파리, 바퀴는 용서를 할 수 없다.

바퀴를 잡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미국의 컴배트 제조회사(헨켈)가 3개월마다 교체해야하는 컴배트를 팔면서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는 것.
레이드를 만들던 회사가 같은 곳인지 모르겠으나 바퀴벌레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놀랍다.
그런데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새(천적)는 없단 말인가?
날아다니는 바퀴벌레가 우리나라 종은 아닐텐데 왜이리 날아다니는 놈은 많은지.
환경파괴로 도심에 살던 새들이 모두 사라지는 바람에 바퀴들이 설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 지겨운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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