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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3호선 1단계 개통, 첫발부터 삐그덕

맑은돌 2005. 11. 25. 21:44
2005년 11월 28일 월요일
드디어 10년 동안의 공사를 끝내고 부산지하철 3호선 1단계 개통이 다음 주 월요일로 다가왔다.
부산시민으로 참으로 기쁘고 축하할 일이다.
집앞에서 벌어진 몇년 동안의 공사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도 날아갈 것 같다.

이와 같이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에 부산교통공단의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 소식을 듣고 또다시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미 부산교통공단 누리집 (자유게시판이 바뀌어 다시 연결함), 지하철 구포역에 붙어 있는 펼침막, 지하철 역마다 붙어 있는 안내문을 통해 개통일이 11월 28일로 알고 있었는데...
당연히 아침 첫차부터 운행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오후 5시부터 운행한다는 것 아닌가?
오후 5시부터 운행하는 까닭을 알고 나면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 14:00 강서구청역에서 개통식을 거행한 후
- 14:50 개통식 참석 내빈들의 시승행사
- 17:00 영업개시 선언

아마도 부산시, 교통공단을 비롯한 높은 자리에 계시는 '높은' 분을 위한 사진 촬영 같은 것이 있나 본데... 우습다.

오후 5시부터 운행하는데 '11월 28일' 개통이라고?
아침 출근할 때부터 지하철 3호선을 탈 생각을 하고 있는 회사원과 학생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시승식을 하려면 남들 쉬는 일요일에 하던가...
정 11월 28일 해야 하겠거든 개통일은 11월 29일로 하고 아침부터 운행을 하던지.
높은 자리에 계시는 분(?)들아...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덧 1 :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호선 개통에 맞춰 출근과 등교를 하려던 직장인과 학생들 가운데 아침부터 낭패를 본 사람들이 있었다. 나 또한 아침부터 운행 중인 자동 계단(에스컬레이터)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땅위로 올라오는 멍청한 짓을 했다 -_-;
문이 잠겨 있어 2호선을 타러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위에서 막아 놓던지...

덧 2 : 부산교통공단은 이번 3호선 개통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시민의 편의와 안전을 나몰라라하는 상황에 와 있다. 그럼에도 부산의 언론들은 가장 중요하고 생활과 밀접한 지하철 문제를 제때 보도한 곳이 없어 상당히 아쉽다. 마치 앵무새처럼 부산교통공단의 발표자료나 줄줄 읊고 있으니 이를 어쩔꼬...

그나마 부산일보에서 부산지하철 3호선 개통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도 하여 갈증을 풀어주었다.

시민들은 부산교통공단의 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경영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정말 필요한 사람을 줄여 너도나도 공짜로 지하철 타는 몰지각을 비롯하여, 노약자와 장애우를 돕거나, 긴급상황에서 대처... 그 어느것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번 사태는 상식을 벗어난다.
한 주일 동안 '시승식'을 했다는데 왜 여러가지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개통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시승권' 또한 잡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