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건강

대보름... 뫼에 오르다.

맑은돌 2006. 2. 12. 21:54
어제 저녁을 먹다가 대보름이고 하니 식구들끼리 가까운 산에 오르기로 했다.

아침 11시 반이 조금 넘어 집을 나서 산에 오르니 일요일에 대보름이라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절에서 해주는 밥을 먹으려고 줄을 선 사람들을 지나 국내 최대의 마애불을 보고 죄 짓고는(?) 지나가지 못하는 곳을 통과하고 다시 산을 올랐다.

아버지는 자주 산에 오르셔서 금방 올라가셨지만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낸 어머니와 누나는 느릴 수밖에 없었다. 나도...

눈이 녹아 다시 얼어버린 길은 위험 천만이다.
미끌 미끌, 뒤뚱 뒤뚱. 펭귄처럼 발을 조금씩 움직인다.

중턱 쯤 넓적한 바위에 앉아 오곡밥과 나물을 꺼내 밥을 먹었는데 꿀이다.
게눈 감추 듯이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내려 오는 길에 캐나다 처자 2명이 함께 내려오는데 술에 취한 등산객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주었다. (정말 왜그러는지...)

이산 저산 돌아다니다 6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지만 다리가 끊어진 것같다 ㅠ.ㅠ;

이렇게 식구들끼리 즐거운 하루를 보내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