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화를 제대로 못 보게 만드는 KT 올레 티비의 방해 꼼수.
오래 전 영화 ‘아바타’가 극장에 나왔을 때 사람들이 3D 영화가 무엇인지를 보고 화면을 향해 손을 뻗어가며 신기해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 나는 ‘아바타 3D’ 영화를 보지 않아서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영화 ‘천둥의 신 토르 3D’를 보고 그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결혼할 때 꼭 3D 티비를 사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하이마트 직원 말에 속아서 삼성 티비 산 것이 화근이었다. 3D 영화를 볼라고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3D 안경은 전지를 넣어야 작동하는 방식이라 거추장스럽고 무거웠으며 충전 또는 약을 넣어줘야 해서 나같은 안경 사용자는 두 개의 안경을 걸쳐야 하기 때문에 착용하고 영화를 보기가 매우 불편했다. 특히 3D 안경과 티비를 연결해야 하는데 그것 또한 제대로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확인도 어렵고 번거로웠다. 더욱이 3D 영화를 보고 나면 눈이 매우 아파서 3D 영화를 몇 번 보지도 못하고 방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티비를 구입하고 3D 영화를 본 시간이 고작 10시간도 안 되니 삼성 3D 티비를 구입해서 필요없는 돈 낭비만 한 셈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티비를 바꾸게 되었다. 9월 경주를 강타한 지진이 있은 후였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으니 큰 지진 나기 전에 원하는 좋은 화질로 티비 좀 보자는 생각에 큰마음 먹고 300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서 엘지 올레드 티비를 샀다. 당연히 LG 시네마 3D를 지원하는 모델로 구입했다. 극장과 같은 방식의 3D라서 이름이 시네마 3D다.
3D 안경이 매우 가볍고, 안경 사용자를 위해 클립 형태로 끼워서 착용할 수도 있고, 전지를 넣거나 충전을 할 필요가 없어 아주 편하다.
진정 편리한 3D 영화 감상을 위해서는 극장과 동일한 방식인 엘지의 편광 방식 3D가 딱이었다.
삼성의 셔터 글라스 방식 3D는 그냥 사라져야할 폐기물 수준의 기술인 것이다.
왜 마트 직원의 말에 속아서 샀을까? 반성 또 반성했다.
그림. KT 올레 티비 주문형 비디오(VOD)로 3D 영화 '보스 베이비'를 보는 장면. 시청 연령 표시 (ALL)과 메뉴 부분이 3D 안경을 착용하고 볼 때 눈을 아프게 하는 KT 올레 티비 3D의 미친 현실. 영상의 경우 3D로 나오고 있으나 (ALL) 부분은 2D로 출력하는 것으로 보임.
무료 3D 영상을 먼저 찾아보았다.
유튜브에서 '올레드 4k 3D' 찾아보니 사진으로 만든 영상 소스의 경우 올레드용으로 만들어진 정말 훌륭하게 3D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으나 영상의 경우 제대로 만든 소스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다. 제대로 보여주면 구렁이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영상 같이 훌륭한 영상도 있었지만 일부 저질 3D 소스는 눈을 아프게 만들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무료의 한계이므로 무시했다.
올레 티비의 주문형 비디오에서 찾아보니 옛날에는 3D 영화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 요즘은 보이지 않았다.
옛날에 많았던 3D 영화는 어디로 가서 찾아보기 어려울까?
위에서 말한 삼성 티비의 3D는 낙제점 수준이기 때문에 삼성이 3D 영화를 잘 보지 않게 만든 것은 아닐까?
아니면 삼성이 3D 티비를 포기 했기 때문에 황창규가 회장으로 있는 KT도 3D 영화를 쉽게 찾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3D 영화만 모아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어렵게 찾아 보아야만 겨우 볼 수 있다.
KT가 삼성의 편인가? 내 생각은 ‘그렇다’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그렇게 지내다가 첫째가 보고 싶어하는 '보스 베이비'라는 영화를 3D로 보았다.
일반 2D 영화 보다 요금이 2~3배 정도 비싸지만 3D 영화 만든 영화사에 돈을 내야 좋은 3D 영화를 계속 만들 것이 아닌가?
상업 영화 3D 버전은 제값을 하므로 기대를 하고 보고 있는데 웬걸?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화면 위쪽 가운데쯤에 시청 연령 표시 (노란 동그라미에 시청 가능 연령 표시)가 3D가 아닌 형식으로 출력 되는지 눈을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닌가? 1분 넘게 표시 되다가 사라지길래 이제는 안 나오겠지 했는데 10분쯤 되어서 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눈이 아파 화면을 제대로 보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시청 제한 표시를 영화 중간 중간에 하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체 관람가 영화를 굳이 표시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도 3D 영화와 다른 방식으로 출력하는지 어쨌는지 눈을 아프게 하고 정상적인 3D 영화 시청을 어렵게 해서 되겠는가 말이다.
시청 제한 표시를 하려면 영화와 똑같이 3D 방식으로 출력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아예 나오지 않게 빼던지 해야 말이지.
비싼 돈 내고 3D 영화를 보는데 이럴거면 누가 눈 아파가면서 돈내고 보겠는가 말이다.
보는 내내 나올 것 같아서 시간을 재니 간격은 8분 30초, 노출 시간은 1분 20초 였다.
아이를 위해 시청 제한 표시 정도 크기의 종이를 구해서 나올 때마다 가리기 시작했다. 그부분만 가리면 눈이 아프지 않게 3D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 상영 내내 표시하더니 총 9번을 노출 시켰다. 나올 때마다 가리고 시간을 재느라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이는 재미있어 했다.
KT 올레 티비의 3D 영화를 제대로 못 보게 만드는 행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3D 영화를 볼 때 앞 뒤로 이동하기 위해 재생 메뉴 등을 누르면 3D 방식으로 출력을 하지 않아서 눈을 매우 아프게 만드는 것은 영화를 보는데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영화 감상 중에 시청 제한 표시를 3D 방식으로 출력을 하지 않아서 눈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반드시 봐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눈이 아파 보기 힘들면 3D 영화를 보라는 말인가 말라는 말인가?
그것도 8분 30초 간격으로 1분 20초 동안, 총 9회나 합계 12분 동안 그짓을 하니 제정신인가 말이다!
보스 베이비 3D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아이를 위해 3D를 일반 2D로 변경하는 티비의 기능을 이용해서 다시 보여줬다.
이렇게 KT 올레 티비가 3D 영화 보기를 방해할 줄 알았다면 비싼 돈 주고 3D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KT에 전화를 해서 이런 불편 사항이 있다고 얘기는 했는데 고쳐졌는지 알 수는 없다. 그 뒤로도 그럴 것 같아서 VOD 영화를 주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인터넷이고 IP 티비고 KT에서 LG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LG 유플러스에서 3D 영화는 어떻게 제공하는지 보고 싶다.
경고! KT 황창규는 3D 티비를 포기한 삼성을 위해 3D 영화를 일부로 보기 어렵게 만드는 만행을 당장 중단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