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틀·비표준웹

국민은행 인터넷뱅킹처럼 누더기 인터넷뱅킹으로 변한 우리은행

맑은돌 2013. 4. 9. 00:54

터넷 뱅킹하면 윈도우즈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웹 브라우저로만 가능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리눅스, 맥 같은 운영체계와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롬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피씨로만 하고 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뱅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은행이 기존까지 서비스하던 오픈뱅킹을 4월 6일자로 하루 아침에 변경해 버렸다.
이전까지 우분투 리눅스에서 우리은행 오픈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인인증서 프로그램 (XecureWeb) 뿐이었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개인PC 방화벽(Netizen)도 깔아야 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숫자 0을 눌러서 피하는 꼼수가 있었다. 이는 당시 은행들 가운데 우리은행만 금융 소비자에게 은행에서 제공하는 방화벽을 깔지 않을 선택권을 주는 유일한 곳이어서 기쁜 마음에 썼다. 물론 개별 방화벽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4월 6일 서비스를 변경하면서 국민은행 오픈뱅킹과 마찬가지로
통합설치관리(Veraport), 공인인증서 보안(XecureWeb), 키보드 보안(TouchEnkey), 개인PC방화벽(Netizen), 보안로그(IPinside) 이렇게 다섯 가지를 깔아야 쓸 수 있게 바꿔버렸다.
이름처럼 '통합설치관리(Veraport)'만 깔면 될 줄 알았는데 하나 하나 다 깔아야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키보드 보안은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안 깔아도 작동하더라. 다행이다.

4월 6일부터 오픈뱅킹이 바뀌면서 나아진 점도 있다.
기존에는 우분투 리눅스 12.04.1 까지만 지원했고 웹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 15.0.1까지만 지원했다. 그 이상 버전은 우리은행 오픈 뱅킹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제는 우분투 리눅스 버전은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웹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 20.0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윈도우즈에서 엑티브 엑스를 아무런 생각 없이 '예'를 눌러 깔아 버리는 짓을 이제 리눅스, 맥에서도 해야 한다.
위의 잡다한 보안 프로그램을 깔면 멀쩡한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시동, 종료 시간이 길어지거나 키보드 입력이 안 되거나 멍청하게 되는 등 바보가 된다.

법 때문에 공인인증서를 써야 한다면 단 하나 공인인증서 프로그램 (XecureWeb)만 깔면 된다.
왜 멍청한 프로그램들을 잔뜩 깔아서 자칭 보안 회사들 밥그릇 챙겨주는 짓이나 하도록 만들고, 금융 소비자의 컴퓨터를 좀비 컴퓨터처럼 만들어 가는가?
이상하게도 국민은행과 똑같은 플러그인들을 잔뜩 깔게 바뀌었는데 밥그릇 지키는 노력이 눈물 겹다.
그런 노력으로 샵메일이라는 세계의 조롱거리 이메일 보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회사마다 영업을 뛰고 있겠지??

관리가 잘 된 컴퓨터라면 굳이 위의 보안 프로그램이라는 것들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웹 브라우저만으로 안전하게 인터넷 뱅킹이 가능할 것이다.
윈도우즈 + 인터넷 익스플로러 웹 브라우저에서만 되던 뱅킹은 윈도우즈 뱅킹이다.
이런 저런 운영 체계 가리지 않고 웹 브라우저만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 뱅킹(웹 뱅킹)이다.
나는 윈도우즈를 돈 주고 사서 쓸 생각이 없다. 안 쓰고 싶다. 그냥 아무 웹 브라우저에서 인터넷 뱅킹을 하고 싶을 뿐이다.


알 수 없는 잡다한 프로그램들을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깔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스템 관리가 안 되고 이미 해킹이나 원격 조정이 가능한 컴퓨터라면 위 프로그램들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집 열쇠가 도둑놈 손에 들어 있는데 이런 저런 자물쇠 몇 개 더 단다고 집을 털 수 없는 것인가?

안드로이드 폰에 출처가 불분명한 이상한 앱을 깔거나 돈 안 내고 유료 앱을 쓰기 위해서 아이폰, 아이패드를 탈옥해서 쓰는 경우 스마트 뱅킹이 안전할까?
약간 모자르지 않다면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은행 오픈뱅킹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리눅스에서 제공하는 방화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제공 방화벽을 설치하지 않고도 공인인증서 프로그램만 있으면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던 우리은행이 4월 6일부터 은행제공 방화벽 프로그램을 반드시 깔아야 한다. 더불어 몇몇 시스템 벌레까지 깔아야 한다.

초창기에는 공인인증서 프로그램도 리눅스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고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깔아서 쓸 수 있게 해서 쉽고 편리하게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것저것 다 깔아야 한다.  때문에 시스템이 멍청해 진 것은 분명하다. 한글 입력 안 될때의 짜증이란.

언제 지원할지 모르지만 지원하면 시스템을 더욱 멍청하게 만들 키보드 보안 깔아야겠지?
보안 업체(?)들의 완전한 시스템 장악을 위한 시도는 계속 된다. 쭉~~
컴퓨터는 점점 느려지고 알 수 없는 오류들이 나타나겠지… 에구.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다음은 무조건 플래시 플레이어를 깔아야 사진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플래시로 사진을 올렸지만 이제 플래시는 지웠다. 더는 안 쓰고 싶지도 않다.

하루 빨리 다음이 플래시 없이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해 줬으면 한다.